동기부여

이지수의 러닝메이트 #1.prologue

2022년 3월 30일


📌 [이지수의 러닝메이트]
다노의 대표이면서 건강한 습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고민하고 시도하는 ‘만년 습관성형 수련자’인 이지수가 격주 수요일, 한 편의 글을 전합니다. 신체 기능, 식이, 영양, 운동, 정신건강 등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습관’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이지수입니다. '다노언니 제시'로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회사 '다노'를 운영하고 있고 귀여운 17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어요. 둘 다 제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자,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애정의 지분을 차지하는 존재들이라 제 자기소개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예요. (시도 때도 없이 극한의 도전 과제를 던져주는 것도 이 둘의 공통점입니다 후후)

 

대표 이지수 - 웃고 있지만 실은 엄청 떨고 있어요.

엄마 이지수 - 웃고 있지만 눈에 피곤이 묻어 있네요.

 

가만, 그러고 보니 회사를 운영하면서 여태껏 읽어본 입사지원 자기소개를 A4용지로 쌓아올리면 2미터는 족히 넘을 텐데 정작 제 자기소개를 해본건 아주 오랜만인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다노언니 제시예요- '로 시작하는 유튜브 다노TV의 자기소개 멘트 말고, 다노TV 영상 속 열심히 운동하고 영양 식단 챙기고 건강하게만 사는 다노언니 말고 오늘 이 글에서 만큼은 대표 이지수, 엄마 이지수, 혹은 그냥 여러 시행착오와 삽질을 일삼고 있는 인간 이지수를 소개해 봅니다.

 

10년만에 다시, 글을 씁니다.

 

 2022년은 저에게 조금 특별한 해입니다. 창업에 뛰어든지 만 10년이 된 해거든요. 창업 10년을 맞아 저 혼자 작은 도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정기적으로 글을 연재해 보는 일이에요. 오늘이 그 첫 번째 날입니다. 저는 말보다 글로 전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많은 분들이 다노를 영상으로 처음 접하셨겠지만, 다노 초창기 때부터 함께 해주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사실 다노의 시초는 글이었어요.

 

제가 다이어트를 하면서 식단, 운동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페이스북 페이지와 블로그에 글로 정리했고, 그 컨텐츠들이 모여 다노앱이 되었고, 전자책 출간 기회도 얻으면서 다노라는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거든요. 유튜브를 시작한건 그보다 3년 뒤의 일이고요.

 

그러니 제가 10년만에 다시 다노에 글을 쓰기로 결심한 건 사업 초창기 때 매일 구독자들과 글로 소통하고 더 질 좋은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던 저를 다시 마주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다만 글의 주제는 더 넓혀보려고 합니다. 과거에는 '부위별 살 빼는 운동, 살 빠지는 식단, 다이어트 성공팁'같은 정보성 컨텐츠를 다루었기에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출처와 근거가 중요했어요. 이번에는 정보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그에 대한 저의 주관적인 해석과 저의 건강, 몸, 마음, 삶에 적용해 본 시행착오도 함께 다루려고 합니다.

초창기 다노앱 - 매일 직접 컨텐츠를 뽑아내던 시절

 

나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의 머릿 속엔 '다노=다이어트 회사', '다노언니 제시=다이어트 전문가'라는 공식이 있을 거에요. '다이어트 노트'의 약어인 '다노'라는 회사 이름에도 드러나듯, 우리의 출발은 '건강을 해치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아닌 내 몸을 위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다이어트'였으니까요.

 

또 제가 직접 20kg를 감량하고 습관을 바꿨던 경험,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정보를 고객들과 나누다 보니 자연스레 건강 전도사, 바른생활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죠? 제 인생도 그렇습니다. 멀리서 보면 습관성형 만렙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매일매일 좌충우돌 시행착오 만렙이거든요.

 

야근 후 치맥의 유혹에 눈 감고 넘어가 주기, 이불 속에서 휴대폰 보고 꾸물거리다 아침 운동 거르기, 내 밥 차리는 일이 귀찮아 아기가 먹다 남긴(정확히는 바닥에 던진) 음식 주워먹고 끼니 때우기, 눈앞에 보이는 탄산음료를 벌컥 벌컥 들이키기, 당 떨어졌다는 이유로 초콜릿 흡입, 나는 왜 이렇게 자제력이 없을까 한탄하며 저 밑바닥까지 땅굴파고 들어가기... 이게 다 지난 한 주동안 있었던 일이에요. 습관성형 성공담과는 거리가 멀죠.

 

하지만 저는 이런 시행착오들 중에 버릴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압니다. 이 모든 것이 내 식생활, 내 몸 상태, 내 마음 상태에 대해 최소 한 가지는 배울 수 있게 해주니까요. 채식 위주 식사를 했더니 배가 금방 꺼지는 구나. 밥 양을 더 늘려야겠다. 피곤한 날은 직접 요리하는 것보다 배달시켜서 건강하고 맛난 한 끼 먹는게 때론 나를 위한 일일 수도 있겠구나. 바빠서 물을 자주 안 마시니 아무 음료나 양껏 마시게 되네 앞으로는 탄산음료 마시기 전에 물 한 컵 먼저 마시자 같은 것들 말이죠.

 

 물론, 많은 사람들은 재미없는 시행착오의 과정보다는 비결이나 방법, 정답을 궁금해 합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해요?', '이런 다이어트 방법은 어때요?', '이럴 때 해야 하는 운동/식단 알려주세요.' 등등. 유튜브 다노TV를 포함한 다노 컨텐츠 채널은 올바르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현실적인 이야기보다는 가장 정답에 가까운, 가장 잘한 사례를 편집해 보여줍니다. 물론 정답을 제시하는 컨텐츠도 많은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의미가 분명 있기에 유튜브에서는 앞으로도 Best Practice를 다루고 소개할 거예요.

 

그러나 [이지수의 러닝메이트]에서만큼은 '성공방정식'보다는 '배움의 과정과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요. '배움'은 가장 잘했던 날에만 있지 않거든요. 잘 안 풀린 날, 혼란했던 사건, 멍청했던 선택에도 내 몸에 대해, 내 마음에 대해, 삶에 대해, 타인에 대해 배울 점은 분명 있으니까요.

내일 죽을 것처럼 살고, 영원히 살 것 처럼 배워라.

 

정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무언가 삶에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혹은 뭔가에 계속 실패하고 있다면, 거기서부터가 '배움'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출발지점이라고 생각해요. 예컨대 다이어트를 실패했다면, 내 몸에 대해서 하나 더 배운 거죠. 적어도 이런 방법은 나와 맞지 않다는 사실. 연인과의 관계가 틀어졌다면, 나에게 맞는 짝궁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배움을 얻은 것구요.

 

저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배움의 출발은 시련인 경우가 많았어요. 20대의 저는 운동을 지지리도 싫어했고 그로 인해 건강을 잃어봤기에 30대에는 운동의 중요성을 알고 내 몸에 대해 배운다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운동을 이어가고 있어요. 몸이 소모품이라는 것을 모르고 무분별하게 음식을 먹다가 원인 불명의 알러지와 비만, 만성 위염을 얻었고, 어떤 음식을 먹으면 가스가 차는지, 졸린지, 컨디션이 좋은지 직접 학습하게 되었어요. 한편 저의 소중한 아이는 아토피성 피부와 계란알러지를 가지고 태어났어요. 그래서 저는 채식요리와 마크로비오틱 요리를 2년 째 배우고 있지요.

 

큰 좌절이나 상실감을 경험하고 나면 이 감정은 무엇이고 나의 어떤 욕구 때문에 일어났는지, 나라는 사람은 어쩌다 이런 욕구를 가지게 되었는지 깨닫게 되는 경험도 소중해요. 내 마음을 배우면 배울수록 다음 좌절은 조금 더 수월하게 흘려보낼 수 있게 되니까요. 내가 아는 세상은 내가 앞으로 알아갈 세상에 비하면 숙연해질만큼 너무나 협소해서, 배울 것들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이 사실은 내일을 살아볼 만 한 것으로 만들지요.

 

그래서 이 코너의 이름을 러닝(Learning) 메이트로 지었어요. 저의 러닝메이트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이에요. 이 글 안에서 만큼은 저는 습관성형 만렙 건강 전도사 다노언니 제시가 아니라, 여러분과 같이 직접 부딪히고 깨지고 실패하며 배우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저와 여러분 모두가 각자의 best version이 되어가기를 바랍니다.

 

격주 수요일마다, 제가 배운 것들을 가지고 올게요. 또 만날 그때까지 열심히 실수하다 만나죠, 우리 !